관광공사 관광교육원장 정홍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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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관광 교육원은 관광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우수 통역 안내원 양성, 해외 여행자 소양 교육, 외국어 전형, 여행사 간부 재교육, 관광 호텔 종업원 소양 교육 등 다양한 일을 합니다. 국내 여타 공공 교육원들이 자체 임직원들의 연수에 치중하는 것과는 달리 일반 대중에게 폭넓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주고 취업까지 주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자랑거리입니다.』
지난 63년 창설돼 69년 관광 요원 교육 기관으로 지정 받아 지난해 말까지 무려 50만명의 우수 인력을 교육해온 한국관광공사 관광 교육원. 이곳에서 3년째 관광 입국의 산파역을 맡아온 정홍규 교육원장 (53)을 만났다.
『오늘날 관광업계에는 수준 높은 우수 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관광 교육원이89년 서울 논현동 현 신축 부지로 이전한 뒤 교육 기능이 더욱 활기를 떤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통역 안내원의 경우 해마다 영어 50명, 일어 1백명을 배출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 업체에서 한꺼번에 30명씩 요청할 정도로 인기리에 취업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진데다 소득 증가·해외 여행 자유화로 우리 나라 관광 산업은 날로 팽창되는 느낌이라는 것. 그는 개방 정책이 점점 진행되면서 여타 산업 분야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지 모르나 관광 산업은 오히려 활성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관광 통역 안내원들의 전형 과정에서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응시자를 3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매년 5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쟁자들도 상당한 수준의 회화 실력을 갖추고 있더군요.』
「관광 통역 안내원」이 정부가 주는 통역 관련 자격 중 유일한 것이라 소개하는 그는 현재는 7개 국어 (영·일·불·독·중·서·노)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는 어권별 통역 안내원의 세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원은 이밖에도 현직 관광 통역 안내원과 관광 상품 개발 요원들의 연수 교육, 호텔 지배인들의 순회 교육, 한일 관광 통역원의 교환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63년 성균관대 경제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관광공사에 입사, 총무부장·기조실장 등을 거치면서 주로 인사·교육 분야에서 활약해온 베테랑. 89년 「문화재 해설」 「국내여행 실무」 「호텔 상식」 등 각종 특수 분야 교재를 직접 펴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관광 교육 분야는 효율성이 높고 절실하기도 한 투자 분야입니다. 인력 시장과 수요가 방대하고 외화 가득률로 곧 확인되는 산업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국·일본, 시베리아 개발 등으로 관광 자원이 연계돼 개발된다면 반대 급부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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