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구글-MS '데이터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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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인터넷업계의 라이벌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 센터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은 구글은 6억 달러를 들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기로 한다고 19일(현지시간)발표했다. 구글은 샬럿 북서쪽 100㎞ 지점에 위치한 르누아르에 '서버 팜(farm)'이라는 이름의 데이터 센터를 설립, 210명의 고급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하루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온라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5억5000만 달러를 들여 데이터 센터를 건립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흔치 않은 인터넷 업종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구글의 이번 투자액은 지난 3분기 전체 설비투자를 뛰어넘는 규모다. MS의 경우도 지난해 전체 설비투자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투자규모가 크다.

차세대 인터넷 경쟁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 두 업체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센터(서버센터) 등의 대규모 시설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처리하는 데이터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계속 만들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업체의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미국 주 정부는 파격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데이터 센터의 경우 공해 문제가 전혀 없고 대규모 고급인력 채용 효과에 수익성 높은 회사 입주로 세수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에 구글 데이터 센터를 유치한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신규 채용 규모인 210명의 고용인원이 향후 12년간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현금 480만 달러를 포함, 최대 1억 달러가 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이에 앞서 2004년에도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컴퓨터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2억8000만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아울러 MS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는 MS에 2070만달러 규모의 지방세 감면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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