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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미국 '빅3' 디자인, 편의 장치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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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좋지만 기름을 많이 먹는다. 디자인이 투박하고 편의장치도 유럽.일본에 뒤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미국 차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다. 이 때문에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차들은 한국시장에서 고전했다. 1990년대 초반엔 유럽이나 일본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 때문에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소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2000년대 들어선 판매가 신통치 않다. 미국 차는 국내 수입차 판매 랭킹 10위 안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그랬던 미국 차들이 세련된 디자인과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유럽 및 일본 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10일 3.5ℓ급 중형 세단 링컨 MKZ를 출시했다. 독일 차를 연상케 하는 선 굵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영화관 같은 음향을 즐길 수 있는 12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편의장치도 강화했다. 포드코리아는 또 최고급 차량에 적용되는 6단 자동변속기를 단 3.5ℓ급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링컨 MKX를 3월께 내놓는 등 올해 5가지 모델을 새로 들여올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2.4ℓ 세단 뉴 세브링을 비롯해 10개 모델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봄에 나올 뉴 세브링은 173마력의 강력한 힘을 내면서도 고속도로에선 ℓ당 13.7㎞를 달릴 정도로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1998년 미국 크라이슬러가 독일 다임러-벤츠와 합병하면서 유럽식 기술과 디자인을 흡수해 한층 진화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뉴 세브링의 컨버터블과 디젤 모델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GM코리아는 지난해 말 최고급 SUV인 2007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내놨다. 에스컬레이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공격수인 웨인 루니가 타서 유명해진 차다. 6.2ℓ짜리 엔진은 2.5t이나 나가는 덩치를 8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적용해 세단의 승차감을 살렸다. 여기에 8인치 대형모니터의 DVD 시스템과 '오디오의 명품'이라 불리는 미국 보스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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