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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총알 탄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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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차량들이 씽씽 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고성능차량으로 인식되면서 갈수록 시장을 넓히고 있다. 외관은 일반 세단과 똑같지만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이 고성능인 데다 차체가 단단해 급가속이나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똑같이 출발한 상대 차량을 멀지감치 떨어뜨리는 모습을 사이드미러로 보는 즐거움을 준다. 시속 250㎞ 이상을 낼 수 있는 데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7초가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은 동급 모델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출력이 높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많이 산다.

볼보 S80 4.2가 그런 차다. S80 세단과 외관은 똑같지만 액셀을 밟으면 날렵한 '치타'로 변한다. 지난해 S80 전체 판매량의 14%(19대)를 차지했다. 이 차에 달린 V형 8기통 엔진은 '엔진의 명가'로 불리는 일본 야마하의 작품. 볼보코리아 곽창식 과장은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는 세로보다 가로배치형 엔진을 고집한다"며 "좁은 엔진룸에 V8 엔진을 달기 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야마하 엔진을 달았다"고 말한다. 최고 315마력을 내는 이 차는 시동 후 6.5초면 시속 100㎞를 낸다. 차내 오디오시스템이 잘 갖춰져 달리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덴마크 다인오디오가 만든 12개의 스피커와 알파인오디오는 깊은 베이스음까지 원음에 가깝도록 재현한다.

폴크스바겐 파사트 TDI 스포츠 크라이슬러 300C BMW 330 볼보 S80 (위로부터)

BMW의 330i는 속도광들이 선호하는 차량. 직렬 엔진의 최고봉인 3.0ℓ직렬 6기통 엔진을 달아 액셀을 밟은 만큼 정확하게 가속을 해 준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6.6초 걸린다. 그래서 일반 세단으로 스포츠카의 기분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차로 꼽힌다. 펑크가 나도 시속 80km의 속도로 최대 250km까지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부착했다.

크라이슬러 300C 5.7 헤미엔진 모델은 우람한 300C 세단을 '스포츠카'로 변신시킨다. 헤미 엔진은 미국 자동차 경주에서 인정받은 고성능 엔진이다. 엔진회전수 4000rpm 이하의 저회전에서도 최대토크(53.9kg.m)를 내 급가속 때 탁월한 힘을 낸다. 시속 100㎞를 내는 데 6.4초가 걸린다. 차체는 유명한 벤츠 E클래스 것을 그대로 사용해 코너링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값은 6980만원.

폴크스바겐의 인기 세단 파사트에는 대표 선수로 TDI 스포츠를 꼽을 수 있다. 2.0 터보디젤 엔진은 토크가 가솔린엔진 3500㏄와 맞먹을 정도다. 정지선에서 동시에 출발하면 추월하기 쉽지 않다. 폴크스바겐 골프GTI는 단단한 차체가 일품이다. 강인한 레드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200마력의 터보 가솔린 엔진, 브렘보제 브레이크를 달았다. 닛산 인피니티 G35도 달리기 선수다. VQ35 엔진은 수입차 동급 최고인 315마력을 낸다. 가속력이 너무 뛰어나 초보 운전자들은 다루기가 쉽지 않다. 쏘나타3.3은 국내 유일의 스포츠세단이다. 지난해 판매량이 23대에 그쳤지만 국산차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매니어들이 주로 찾는다. 233마력을 내는 람다 엔진을 달고 최고 시속 220㎞를 낸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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