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스 한국지사장 최문호씨(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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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은 하청중소업체 관리에 힘써요”
일본 대기업에 최초로 한국 국적의 임원이 탄생한다.
미쓰비시(삼능)상사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한국국적의 재일 한국인2세 최문호씨(57·서울지점장)를 이사에 선임할 예정이다.
미쓰비스·미쓰이·마루베니·이토추 등 일본 6대 종합상사에 한국계 임원이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이토추상사 미국지사장에 취임한 한국계 미국인 제이 W채시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한국 국적으로는 최씨가 처음이다.
58년 일교대학을 졸업하고 삼성물산 동경지사에서 14년간 근무하다 뒤늦게 과장대리로 미쓰비시에 들어간 최씨는 처으메는 애를 먹어야 했다.
『미쓰비시는 중간관리자가 자리에 없으면 그위 상급자에게 곧바로 결재를 받은후 나중에 관계자에게 사후보고만 하는 체제였습니다.』
의사결정이 신속성을 예로 들면 현재 일본과 한국종합상사의 차이점을 말하기 시작한 최씨는 『한국의 경우 하청중소업체들을 소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근 『오늘날 일본 중소기업들의 기반이 든든하도록 만들어낸 것은 다름아닌 일본종합상사들이었다』며 『한국종합상사들도 하청업계관리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 한다』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출통인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한국정부의 일본종합상사들에 대한 무역업개방을 우려하는 국내여론을 일축하고 『오히려 일본종합상사의 철저한 관리시스팀이 한국에 들어오면 한국중소기업들은 그만큼 이득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극동아시아는 한국·일본·북한·중국·소련등 5개국이 참여하는 경제권이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중·소·북한이 값비산 일본기술보다는 한국정도의 기술수준을 필요로 하고 있어 한국의앞으로 역할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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