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분양 15억 넘으면 찬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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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주변에 분양된 고급주상복합 아파트 가운데 남산트라팰리스는 경쟁률도 높았고 계약도 불과 며칠만에 끝났다. 하지만 비슷한 입지여건의 리더스뷰남산은 경쟁률과 계약률이 다소 떨어진다. 16∼18일 당첨자 계약 결과 계약률이 70% 정도였다. 남산트라팰리스는 당첨자 계약률이 85% 정도이고 예비당첨자에서 모두 계약완료됐다.

서초동 서초아트자이가 2순위서도 대거 미달됐다. 2순위 청약자가 5명에 불과했다. 수도권 청약자는 한명도 없었다.

최근 대형 평형 분양시장의 모습이다. 어떻게 봐야 할까. 1ㆍ11대책과 평형, 분양가를 잣대로 해석해볼 수 있다.

남산트라팰리스와 리더스뷰남산는 1ㆍ11대책 이전에 청약접수했지만 당첨자 계약은 남산트라팰리스가 1ㆍ11 이전, 리더스뷰남산은 그 이후 이뤄졌다. 서초아트자이 청약도 1ㆍ11 이후다.

그렇다면 1ㆍ11대책이 분양시장에 관망세를 가져온 것인가? 종암래미안2차와 서수원자이의 청약실적도 저조했어야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격과 얽히지만 크기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수요는 1ㆍ11대책에 아랑곳 않고 오히려 가점제 도입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모습이다. 종암동 래미안은 25,32,43평형(분양가 평당 1000만∼1300만원)이고 서수원자이는 32평형(분양가 평당 930만∼990만원선)이다.

최근 청약결과를 보면 중대형에서 실수요는 50평대 이하로 보인다. 남산트라팰리스가 모두 40∼50평대 이하다. 리더스뷰남산에서도 50평대 이하는 계약의 거의 끝났지만 60∼70평대는 상대적으로 계약이 저조했다.

가격으로 보더라도 40∼50평대 이하는 총액에서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60평대가 넘어서면 상당한 고가다. 리더스뷰남산 60∼70평대는 15억∼18억원이다. 50평대는 12억원이다.

분양가가 더 비싼 서초아트자이에선 50평대라 하더라도 남산 인근 주상복합 60평대와 맞먹는 가격인 15억원선이다.

비싸고 주변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 부담

남산리더스뷰 분양업체 관계자는 “15억원이 넘고 50평대가 넘는 큰 평형 수요자의 경우 이미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비싸고 주변 시세보다 싸지도 않는 가격에 지금 집을 사야해야하는지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 이하 평형은 집을 넓히려거나 근처에 직장이나 사업장이 있어 들어오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청양과 계약으로 많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비싼 주택에 대한 부담은 1ㆍ11대책 전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된 브라운스톤레전드는 3순위까지 마감은 됐지만 계약률은 현재 50% 정도로 저조한 편이다. 분양가가 평당 3000만∼3200만원이었는데 평형이 76∼110평형으로 22억∼35억원에 달했다. 54가구의 소규모 단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에 분양된 방배동 방배어울림은 45∼52평형으로 당첨자 계약률이 97%였고 예비당첨자에서 모두 팔렸다. 분양가가 평당 2300만∼2400만원에 10억∼12억원으로 브라운스톤이나 서초아트자이에 비해 가격 면에서 훨씬 낮았다.

하지만 업계는 고가의 큰 평형의 초기 분양실적이 저조해도 머지 않아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아트자이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이런 고급주택은 더이상 나오기 어렵고 청약통장이 없는 대기수요자가 충분해 모두 팔리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고급 주택 분양은 앞으로 줄을 이을 예정이어서 분양 결과가 주목된다. 도심에서 남산 주변에 쌍용건설의 주상복합 남산플래티넘(50∼90평형 236가구)가 이달 말 분양되고 평창동에서 롯데건설의 66∼85평형 112가구가 다음달 분양예정이다. 9월께 순화동에서 동부건설의 주상복합 46∼81평형 156가구가 계획돼 있다.

강남권에서도 서초구에서 40∼70평대 주상복합과 일반아파트 분양이 올해 계획돼 있다.

참 종전과 비슷한 현상 한가지. 평형이 크더라도 펜트하우스는 잘 나간다는 점 . 리더스뷰남산 펜트하우스는 계약완료됐고 서초아트자이에서도 분양가가 평당 3395만원으로 국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101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는 유일하게 서울 1순위서 마감됐다. 최고급 수요는 여전히 있다는 얘기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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