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oins.com] 좋은 남자 있으면 '작전'을 걸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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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팟찌닷컴의 '홀릭 스토리(patzzi.joins.com/holic)'는 1인 중심의 테마형 여성 블로그 커뮤니티로 각광받고 있다.

최신의 유행 트렌드를 접하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트를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팟찌닷컴의 '홀릭(holic.중독)'이란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블로그다. '바이크의 라부 스토리' 홀릭을 운영하고 있는 양정선(32)씨도 대표적 홀릭 스타. 현재 홀릭 스토리에서 인기 1위다. 조회 수 5000건을 넘는 경우가 많고, 1400여 명의 팬을 갖고 있다.

양씨는 홀릭 스토리에 연재했던 '토종 한국 여자의 글로벌 연애백서'를 최근 '싱가포르, 너는 사랑이다'(헤르메스 미디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 양씨가 대학 2학년 재학 중 장학생에 선발돼 뉴질랜드에서 유학한 뒤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 기업 피앤지(P&G)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근무하면서 겪은 연애경험을 다루고 있다. 그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스웨덴 동포와 열애 끝에 결혼, 스웨덴에서 1년여를 살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는 양씨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팟찌와 인연은.

"팟찌닷컴은 몇 년 전부터 즐겨 찾던 사이트다. '욕심 많은 여자들의 만만한 세상'이라는 모토가 마음에 들었다. 여자들이라고 항상 착해야 하나. 원하는 것을 당당히 말하고, 노력해서 쟁취하는 적극적인 여성이 많아져야 신명나는 사회가 된다. 홀릭을 신청해 글을 연재한 건 지난해 7월부터다. 매일 제 홀릭을 방문하고, 댓글을 다는 분들의 숫자를 보면 뿌듯해서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인기 요인은.

"비결이라면 꾸준한 업데이트다. 홀릭을 연 지 반년이 넘었지만 단 한 주도 업데이트를 쉬어 본 적이 없다. 만화를 함께 올린 것도 효과를 봤다고 본다."

-블로그에 대한 생각은.

"블로그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생각을 내보이며 공감을 얻고, 같이 놀고 웃고 위로받는 공간이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공개 일기장' 같은 거다. 잠깐만 쉬어도 '독자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 앞에 앉게 된다."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유는.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20~30대 여성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소재가 사랑과 연애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먹는 것 다음으로 연애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제 이야기의 제목을 '러브스토리'라고 지었는데, 너무 흔한 말인 것같아 '라부 스토리'로 바꿨다."

-사적인 연애담을 공개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나.

"두려움이 왜 없었겠나. 처음엔 한두 편을 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가 남성들로부터 인신공격을 받기도 했다. 한국 여성이 외국인과 연애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는 한국 남성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들의 반응은 좋았다. 연애란 어떤 나라 사람과 하더라도 똑같다는 생각이다. 그가 나를 좋아할까 아닐까 하는 두근거림,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함, 이후의 익숙해짐, 권태기, 헤어짐. 그 모든 애정행각들엔 국적이 따로 없다."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차피 인생은 짧고, 특히 젊음은 더 짧다. 누군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기엔 청춘은 너무나 아까운 시간이다.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작업을 시작하라. 창피함은 한순간일 뿐, 연애의 달콤하고 예쁜 기억들은 평생 간직할 수 있다. '나는 멋있고 매력적인 사람이야,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야'라고 주문을 걸어라."

조인스닷컴 김동선 기자



◆팟찌닷컴 홀릭 스토리=팟찌닷컴의 홀릭 스토리는 지난해 6월 28개의 홀릭으로 문을 열었다. 1월 현재 모두 5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홀릭은 일종의 블로그 서비스지만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 미니홈피 등과는 다르다.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디지털 콘텐트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테마가 있는 이야기다.

홀릭은 요리.인테리어를 비롯, 패션 코디.뷰티 다이어리.쇼핑 등으로 꾸며져 있다. 최신 트렌드, 자신만의 스타일, 쇼핑 노하우에 대한 정보와 실제 경험담도 풍성하다.

'홀릭 노트' 메뉴를 통해 다른 블로그처럼 일반 게시글을 볼 수 있고, '쇼핑' 메뉴에선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방문자가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쇼핑 다이어리.위시 리스트 등의 메뉴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쇼핑 다이어리에는 쇼핑한 물건에 관한 정보와 품평이 올려져 있으며, 위시 리스트에선 상품.맛집.공연정보 등을 공유한다.

홀릭은 '팬' 이라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한다. 홀릭 운영자는 팬에게만 게시글을 공개하거나, 팬만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단순한 방문자가 아닌 팬이라는 고정 독자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홀릭은 팟찌닷컴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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