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함으로써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물러났다. 이제 네오콘은 끝났다고들 하는데.
"이라크전 때문에 네오콘이 비난받는 건 사실이나 우리의 이상과 힘이 사라진 건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고립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라크전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일부 네오콘의 퇴장과는 관계가 없다. 딕 체니 부통령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백악관을 잘 모른다."
-네오콘 중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나.
"이라크 상황이 나빠진 건 부시 행정부가 전쟁을 잘못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의 책임은 네오콘 모두가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전쟁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대통령만 욕하는 건 옳지 않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미군 증파 계획에 대해 민주당의 반발이 심한데.
"미군을 처음부터 많이 보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럼즈펠드가 잘못했다. 늦었지만 미군을 증파하는 건 맞다. 민주당은 대안도 없이 반대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면 북한은 현재 추구하는 길의 종착역(핵시설 파괴와 고립)이 어디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북한이든 이란이든 핵을 개발할 땐 제재를 받을 걸 각오했을 것이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핵시설 폭격이 지구상에서 반미(反美)주의를 부추길 수 있지만 그건 핵확산을 막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다."
-한.미 동맹 관계는 어떻게 보나.
"한국 정부는 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피를 흘린 미국에 대해 그렇게 적대적인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한국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놀란 적이 많다."
◆조슈아 무라브칙=1968~73년 청년사회주의자동맹 전국의장을 지냈으나 70년대 말 보수주의자로 바뀌었다. 80년 대선 때 럼즈펠드가 이끈 로널드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의 선거조직 '자유세계위원회'에 들어가 일했다. 조지타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세계정치연구소 겸임교수로 있다. 그가 몸 담고 있는 AEI는 네오콘의 요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