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 부검싸고 계속 대립/대책회의·김양어머니/검찰측 사인규명 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내달 2일 서울·부산·광주서 동시 국민대회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 사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여부를 놓고 검찰과 재야·학생이 사흘째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검찰은 시신을 처음 검안한 당직의사와 현장 목격자 4명의 진술을 토대로 김양이 시위도중 경찰을 피해 골목길로 달아나다 넘어진뒤 시위대에 깔려 질식,압박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먼저 사체 부검을 실시,사인을 가린뒤 과잉진압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검 형사3부 임채진 검사등 3명은 27일까지 네차례에 걸쳐 대책회의측과 접촉,부검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대책회의측은 『김양 개인의 사인규명보다 김양을 죽음으로 몰고가게한 과잉폭력진압의 진상이 먼저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어야 한다』며 부검 협조요청을 거부했다.
김양의 어머니 김종분씨(53)등 유가족들은 과잉진압 부분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면 검안은 고려해볼 수 있다며 사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에는 명백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양 사건은 부검 공방과 함께 대책회의가 책임자 구속처벌 및 공안통치종식을 위해 매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일대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6월2일 제4차 국민대회등 잇따른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시국긴장을 장기화시킬 전망이다.
대책회의는 27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에서 전대협 5기 출범식·신민당 장외 집회가 열리는 6월1일 다음날인 2일 오후 2시 서울·부산·광주 등 세곳에서 제4차 국민대회를 동시에 열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6월8일 「6월항쟁 기념 및 민주열사 추모대회」,10일 제5차 국민대회(잠정)를 가진데 이어 10일부터 15일까지를 6월항쟁 계승 및 정권퇴진 총력투쟁기간으로 설정하고 13일에는 강경대군 49재 행사를 갖기로 했다.
한편 성균관대생·시민 등 2천여명은 27일 오후 8시10분 명동성당에서 「김양사건 2차 규탄대회」를 갖고 김양의 빈소가 마련된 백병원까지 3백여m쯤 가두시위를 벌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