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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 전문용어·문장 망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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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관광공사의 한 평직원이 국내 최초로 국제회의용 영어책을 출간해 화제.
관광공사 해외진흥부 진흥과 한광종씨(31)가 바로 그 주인공.
영어·일어·중국어·불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그는 대학시절인 81년 교통부에서 시행한 관광 안내원 자격을 취득, 국제 모임 통역을 맡는 등 일찍부터 국제교류의 첨병 역할을 맡아왔다. 87년 관광공사에 입사한 그는『관광과 호텔경영의 문제점』이란 영문판 핸드북을 출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관광공사에 입사한 뒤 외국인 관광설명회 등 몇차례 국제회의 진행을 지켜보았습니다. 관계자들의 영어표현이 의의로 매끄럽지 못하고 에티켓도 소홀히 취급되는 것을 보고 뭔가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후 자료실·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고 때로는 경희대 안옥모 교수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용어를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었지요.』 검정고시를 거쳐 경기대 관광경영학과·대학원은 마친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까지 반납하며 일에 몰두하는 노력파.『국제회의영어』한권을 만들기 위해 89년초부터 지난 4월말까지 2년동안 주말은 물론 공휴일마저 거의 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에 특히 유사한 책들이 많더군요. 그러나 의학·기술·세미나 등 어떠한 분야에만 관련된 것들이었어요. 제가 만든 책은 독창적이고 모든 국제회의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망라된 종합안내서라는데 특색이 있습니다.』외국유학을 해보지 못한 그는 제작과정에서 용어정리가 가장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예를 들어「회의」라는 영어 단어만해도Congress, Convcntion, Confence, Meeting 등 여러가지여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다는 것.
『우리나라도 ASTA(미국여행업협회) 총회, IMF(국제통화기금) IBRD(세계은행) 총회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93대전엑스포, 94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총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젠 누구나 기본적인 국제회의용어를 체득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아직 미혼하라는 그는「서비스」가「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우리 풍토가 몹시 안타깝다면서 국내관광·홍보업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또 하나의 관련서적을 집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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