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 경기 살아나면 삼성펀드 수익 볼 만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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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원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보기술(IT) 업황이 개선되면서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본지가 실시한 '2006년 펀드 평가'(2007년 1월 10일자 E1, 8, 9면)에서 베스트 펀드(주식 성장형 부문)로 꼽힌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ClassA'를 운영하는 이영석(43.사진) 주식운용팀장의 전망이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의 14개 종목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이 14개 종목은 업종 대표주들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만 설정액이 1조8442억원이 늘었고, SK그룹주.5대 그룹주 등 아류작을 양산해 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4분기 전까지 다른 펀드들이 죽을 쑬 때 삼성그룹펀드의 수익률은 압도적인 1위였다. 이런 이유로 베스트 펀드에 선정됐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수익률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베스트 펀드에 공동으로 선정된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의 4분기 수익률이 15.8%였지만 같은 기간 이 펀드의 수익률은 -1.7%였다.

그는 이 때문에 "나름의 성과는 있었지만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2004년 11월 설정 이후 부분적으로 시장 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기간이 있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삼성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앞섰다. 앞날은 긍정적으로 본다."

그가 이렇게 분석한 이유는 삼성그룹 주들의 최근 주가 부진이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IT 업황이 개선되면 두 자릿수가 넘는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12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1년 만에 2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다.

이 팀장은 "일각에선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려 펀드 수익률을 냈다는 얘기까지 한다"며 "이는 시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투자 종목은 14개지만 모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한두 펀드에서 사들인다고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펀드 설정액 2조원을 한꺼번에 쏟아내 종목을 사는 게 아니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작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겪은 어려운 국면을 돌파했다"면서 "다른 13개 업종 대표 주의 실적도 개선돼 올해는 기대하는 만큼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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