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특허 '넘버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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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전세계 기술 강자들이 모여드는 미국에서 특허등록 순위 2위에 올랐다.

미 특허청(USPTO)이 최근 발표한 예비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특허 등록 실적은 2453건으로 2005년(1641건)에 비해 49% 증가하면서, 특허 등록 순위도 2005년 5위에서 지난해엔 2위로 뛰었다. 1위는 IBM(3651건)의 몫이었다. IBM은 미국에서 가장 특허를 많이 신청한 기업 1위를 14년째 지키고 있다. 2005년 IBM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일본 캐논은 지난해 2378건을 등록했지만 삼성에 덜미를 잡히며 3위로 내려 앉았다. 인텔(6위)과 소니(7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삼성전자를 넘어서지 못했다.<표 참조>

삼성전자는 USPTO 등록건수를 2003년 1313건, 2004년 1604건, 2005년 1641건 등으로 매년 늘려왔다. 순위 또한 2003년 9위를 기록하며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매년 상승한 끝에 지난해 2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5년 말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회에서 2007년까지 특허분야 세계 톱 3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했는데 1년 만에 미국 2위에 올라섰다"면서 "전세계 전자.자동차.바이오 등 모든 기업들이 특허등록 최우선 국가로 꼽는 미국에서 2위에 오른 것은 국가적으로도 긍지를 가질만한 경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초 특허전담 최고책임자(CPO) 조직을 신설하는 등 특허경영을 꾸준히 가동하며 특허 주권시대를 대비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40나노 CTF 낸드플래시 기술을 비롯해 세계 이동통신 기술의 새 물결인 와이브로 기술, 디스플레이 산업을 한 차원 끌어올릴 플렉서블 LCD 등 전자 3대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내며 주목을 끌었다. 한편 10위권 이내의 기업 가운데 캐논과 마쓰시타 등 일본 기업이 5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4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695건을 등록한 LG전자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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