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 코리아축구 서동원 4강 진출 맡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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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신화의 재현은 우리에게 맡겨라.』
탁구에 이어 두번째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코리아 팀의 공격선봉장인 남측의 서동원(18·중동고3년)과 북측의 최철(19·평양체대2년)은 21일 전지훈련장이자 대회개최지인 포르투갈로 떠나면서 다부진 결의를 보였다.
『동원이는 나이에 비해 침착하면서 슛이 날카로워요. 아직까지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연습할수록 좋아지고 있어요』-최철.
『철이형의 스피드는 놀라워요. 철이형이 공간을 만들어주고 제가 골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면 어느 팀도 두렵지 않아요』-서동원.
지난13일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한지 불과 열흘도 안된 이들이지만 팀의 최전방공격수로서 남은 기간동안 호흡을 맞춰 코리아 팀이 세계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이번 대회에서 4강에 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서로 굳게 다짐했다.
나이는 최철이 한살 위지만 이들은 똑같이 지난해처음으로 청소년대표선수로 발탁되어 아시아선수권대회(11월·인도네시아) 등을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처지.
평양유성중학교 1학년인 83년부터 축구를 시작한 최철은 1m65㎝·62㎏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1백m 11초6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부상중인 최철(11초2)에 비해 스피드는 뒤지나 순발력과 드리블하며 달리는 속도에서는 앞서 오히려 안세욱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있다.
안 감독은 최철에 대해『순간속도는 청소년대표선수 중 단연 뛰어나다. 특히 옆줄(사이드라인)을 치고 들어가는 돌파력은 상대수비에 위협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칭찬하고 단지 슈팅감각이 다소 뒤지는 것이 흠이라고 지적.
반면 서동원(1m79㎝)은 이번에 구성된 코리아 팀 선수중 유일한 고교생이지만 19일 유공과의 평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큰 경기에 유난히 강한 면과 날카로운 슈팅이 일품.
남대식 코치는『스트라이커로서 신장과 체력·기량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골 찬스에서 결코 실수하지 않는 볼 감각이 뛰어나다. 순발력과 볼트래핑을 보강한다면 장차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감』이라고 평가.
서동원과 최철의 투톱 시스팀은 서울과 평양에서 벌어진 두차례 평가전을 통해 안 감독과 남 코치가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
당초 안세욱 감독은 스피드가 뛰어난 윤철과 최철을 투톱으로 기용할 계획이었으나 남 코치는 의견을 달리했다.
윤철과 최철이 돌파력은 뛰어나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자리는 슈팅감각과 찬스에 강한 선수가 포진해야된다는 것이 남 코치의 생각이었다. 남 코치가 생각하고있던 스트라이커가 바로 서동원.
더욱이 윤철이 12일 벌어진 2차 평가전에서 왼쪽무릎을 부상해 당분간 출강이 어렵게 되자 사실상 최철·서동원의 투톱이 굳어지게 된 것이다.
코칭스태프들도 남은 기간동안 이들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연습 때에도 이들을 짝지워 훈련시키고 있다.
결국 코리아팀의 세계4강 진출여부는 플레이메이커 조진호와 이들 투톱의 공격삼각편대 조율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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