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불멸의 카레이서」-오 항공사 회장 니키 라우다씨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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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럽 불멸의 카레이서이며 현역 파일럿으로 명성을 날리고있는 오스트리아 민영라우다 항공사 회장 니키 라우다씨(42)가 서울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17일 내한했다.
오는 6월3일엔 라우다 항공 서울 취항기념으로 비엔나∼서울 직항로로 점보항공기를 직접 몰고 올 예정인 그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그랑프리월드 챔피언을 세번씩이나 차지(40년 대회 역사중 이 기록 보유자는 5명뿐) 했으며 76년엔 카레이스 중 사고로 화염에 휩싸였지만 절망적 위기에서 재기한 불사신. 사고 당시 엄청난 머리부상으로 아직까지 빨간모자를 쓰고 다닌다. 『한국은 아주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기도 하지만 항공부문도 연14%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첫 취항식에는 제가 직접 점보항공기를 몰고와 축하하겠어요.』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는 19세때부터 각종 카레이스에 출전하기 시작, 3개의 세계챔피언 타이틀, 25개의 시리즈 그랑프리를 따냈다. 75년엔 항공기조종사자격까지 취득했고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숱한 기록과 신화들도 창조해냈다.
『76년 이탈리아 페라리 팀으로 포뮬러원 그랑프리에 출전해 세계챔피언에 오르면서 3만 달러, 85년엔 4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등 엄청난 돈을 벌었어요. 86년초 항공사업을 시작, 현재는 68명의 파일럿을 포함해 5백여명의 종업원을 가진 국제항공사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회사대표면서 수석조종사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항공사보다 기내 서비스가 좋고 클레임해결이 빠르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자신이 쓰고 다니는 빨간모자가 「불행의 징표」가 아니라「행운의 마스콧」이라며 모자를 쓰고 다니는 대가로 한 우유회사에서 연12만 달러의 광고료를 받고 있다고 살짝 귀띔했다.
그는 라우다 항공 서울직항노선 취항을 기념해 승무원 9명중 한국인 3명을 채용했으며 오는 11월말까지 비엔나 1급 호텔 아나나스의 첫날 객실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비행요금도 8백50달러안팎으로 조정하겠다고 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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