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출동태세령/9일 예하부대에/「소요진압」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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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방부 “적침투등 통상준비”
수방사가 최근 예하부대에 진압작전준비를 위한 지시공문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수방사에 따르면 수방사는 시위가 격렬했던 지난 9일 예하부대에 「소요진압 작전태세강화」란 제목의 지시공문을 내려 ▲전부대는 즉각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이날 오전 8시부터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평상보다 한단계 높은 「위기조치 1급」을 운용토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시는 수방사의 작전처가 내린 것으로 사후 합동참모본부 등 상급기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방사는 이 공문에서 ▲직할부대는 영내에서 출동대기하면서 ▲소요진압에 따른 CPX 작전계획 태세를 점검하고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소요진압훈련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수방사는 또 부대를 떠나 있는 병력에 대해서도 명령이 있을 경우 주둔지로 즉각 복귀할 수 있도록 대기하면서 ▲작전시행태세 점검 ▲장비·물자 일괄점검 ▲책임지역내 무기·탄약 재점검 등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수방사는 이와 함께 도심에서 떨어진 부대에 대해서는 피습방지책을 강구토록 하는 한편 각 부대는 군사보안유지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수방사는 『수도 서울의 방위를 맡고 있는 부대로서 소요를 진압하는 것은 기본임무중 하나』라고 밝히고 『현재와 같은 혼란사태가 발전돼 적의 비정규전부대가 양민을 위장해 주요시설을 습격하거나 방화하고 요인을 납치하는 등 테러행위로 국내 위기상황을 유도,1·21사태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통상적인 작전준비를 하도록 지시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수방사측은 또 『군이 출동키 위해서는 계엄령이 발령돼야 한다』고 전제,『따라서 이번 지시는 이같은 상황이 생길 것에 대비키 위한 것이지 출동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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