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의 한국사랑, 누리꾼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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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의 진심어린 한국 사랑이 누리꾼을 울렸다. 오른 어깨에 언제나 태극기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쇼가 아니었다. 추성훈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국어 강습을 하는 것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추성훈은 지난해 10월 말 처음으로 블로그 ‘유도 최고(judo-saiko.com)’를 만들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추성훈 블로그에는 특이하게 ‘I♥Korea’라는 섹션이 있다.

이곳을 클릭하면 추성훈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하는 동영상 한국어 강의가 나온다. 블로그가 만들어진지 2개월 남짓. 아직은 12월 26일에 올라온 1회가 한국어 강습의 전부다.

하지만 추성훈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1회에서 가르쳐주는 한국어는 홈페이지 이름이자 추성훈이 자주 하는 말 ‘유도 최고’다.

웃는 모습으로 등장한 추성훈은 일본어로 “한국말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자막과 함께 “쥬도는 유도. 사이코는 최고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보통 한국어 강습에서 ‘안녕하세요’를 처음 가르쳐 주는 것과 달리 추성훈은 ‘강한 진도’를 나가고 있었다. 친절하게 특별히 배우고 싶은 한국말이 있으면 이메일을 달라고 주소를 남겨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블로그 곳곳에 한국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첫 화면은 태극기. 일장기. 한국어·일본어로 된 추성훈 이름으로 꾸며졌다. 일상을 전하는 소식란에는 지난해 말 한국을 다녀왔을 때 사진이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 음식이 정말 맛있다’ ‘춥지만 명동에서 반소매로 돌아다녔다’ ‘한국의 뽑기를 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 등 직접 쓴 글이 정겹다.

한국유도계의 텃새로 눈물을 뿌리며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한국에 대한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추성훈의 블로그를 다녀간 많은 한국 팬은 “해준 것도 없는데 극진한 사랑을 준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홍은미 기자 [hongkim@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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