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야구에 큰 변화" 감독들 이구동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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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는 타자들이 유리하다."

겨울 휴식 중인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들이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 모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말 규칙위원회에서 정한 새로운 마운드 높이와 스트라이크존, 공인구 규격 등 달라지는 점을 설명했다. 감독들은 '올해 한국 야구는 대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느 팀이 제일 강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성근 SK 감독은 "현재는 우리가 제일 강하다. 연습을 많이 해서"라고 말해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김재박 LG 감독이 "서울팀이 잘해야 올해 400만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 우리 팀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자 김경문 두산 감독도 "맞다. 서울팀이 잘해야 프로야구가 산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강병철 롯데 감독이 "남들은 롯데가 잘해야 관중이 는다고 하던데"라고 되받았다.

초보 감독인 김시진 현대 감독은 "올해는 지난해와 정반대의 결과가 예상된다. 투수들이 난타당할 것이다. 타격이 강한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김시진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절대적으로 투수들에게 불리하고 타자들이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서정환 KIA 감독은 "투수들이 이끌어가야 하는 우리 팀으로서는 난감하다. 한꺼번에 다 바꾸지 않고 점차 고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타격을 강화할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공격력이 나아질 것이고 경기시간이 늘어나지 않겠나. 그러나 동등한 입장이다. 국제 경기도 잘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감독들은 앞으로 12월에는 모든 훈련을 중단, 선수들에게 자율 훈련을 보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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