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여성 언론인 최은희·박현서|장학사업·유고 집 출간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작고한 여성언론인 두 사람의 책이 최근 잇따라 출간되었다. 84년 79세의 나이로 타계한 추계 최은희씨의 전집 총 5권, 90년 세상을 뜬 광전 박현서씨(1924∼1990)의 유작 동화집 『바위네 꽃동네』가 그것.
「지조와 검약」을 모토로 살아온 이들 여성 언론인들이 생을 마친 후 그들이 아껴 모은 유산을 털어 후배들을 위한 정과 장학 제도를 만들어 눈길을 모은다.
추계 최은희 전집(총 5권·조선일보사 간)은 고인의 이름을 딴 여기자 상을 운영하는 추계문화사업회(회장 김욱태)가 최근 펴냈다.
24년부터 한국의 초창기 조선일보 여기자로 문필 활동 외에도 폭넓은 사회활동과 함께 독립 운동을 해 온 최씨의 글을 모두 묶은 것이 이 전집.
한국 근대여성사 상·중·하 3권은 1905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왕조의 멸망에서부터 해방 전까지의 근대 여성운동을 다룬 것.
최씨는 84년 작고 당시 이달순씨(수원 대학장)등 슬하에 3남매가 있었으나 수십 년 살아온 서울 종로구 행촌동 한옥과 원고료를 모은 돈을 합쳐 여기자 상을 제정했다.
90년 4월 작고한 광전 박현서씨의 유작 원고로 만들어진 동화집『바위네 꽃동네』(새 남도서 출판)가 출간되었다.
14일 제막될 안성 공원묘지의 추모 비 제막에 즈음하여 출간된 것인데, 이것으로『해돋이 마을의 비둘기들』에 이어 두 번째 동화집이 된다.
숙명여전을 졸업, 47년 을유문화사를 시작으로 서울신문·조선일보에서 일한 박씨는 대한일보 편집국장 대우·국회의원(10대)등을 지냈다.
박씨가 작고한 후 장서·목기 등의 유품을 모교인 동덕여고에 넘겨 동창회관 예절지도 실·도서관 등에서 활용토록 했다. 또한 광전 장학금도 만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