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차림 두 청년에 한밤 성폭행 당했다”/20대 여인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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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1일 오전 2시쯤 서울 관훈동 118 주택가공터에서 길가던 이모양(25·무직·서울 상계동)이 전경차림의 청년 2명에게 지갑을 빼앗기고 강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관할 종로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이양에 따르면 이날 자정쯤부터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극장앞 포장마차에서 남자친구 김모씨(28·회사원)와 2시간여동안 술을 마신 뒤 관훈동 친구집으로 가기 위해 인사동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스포츠형 머리에 전경모양의 푸른색 상·하의를 입은 청년 2명이 경찰봉과 비슷한 몽둥이를 들이대며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이어 3백여m쯤 떨어진 한옥가공터로 끌고 들어가 번갈아 폭행하고 3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다.
이양은 30분후쯤 관훈동 친구 김모양(27·상업) 집에 들어가 성폭행 사실을 알렸고 김양의 할머니 김모씨(63)와 함께 사건현장으로 가 폭행 당시 몸을 닦았던 화장지를 증거품으로 주워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건현장에서 70여m쯤 떨어진 민자당사 정문경비를 맡았던 서울시경 2기동대 24중대 소속 김진원 의경(20)은 『새벽 2시쯤 푸른색 상·하의를 입은 청년 2명이 여자 1명을 업고 공터부근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으나 친구사이인줄 알고 그냥 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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