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빅스(4)-적합한 운동화로 골절 방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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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에어로빅스 교습장이 부쩍 늘면서 제대로 자격을 갖추지 않은 강사를 채용하거나 시설이 부적합한 곳이 많다.
에어로빅스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와는 달리 우리는 상당히 과격한 운동을 시키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좁은 아파트 지하실에서 연령과 운동능력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교습을 하고있어 에어로빅스는 자칫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등장 할 수도 있다.
고려대 김성수 교수(체육학)는 『뛰는 동작이 많은 에어로빅스는 운동시 자기몸무게의 약 2.5배에 달하는 충격이 허리·무릎·발목·뇌 등에 전달된다』며 『통계에 의하면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되는 것이 정강이·무릎·척추의 순』이라고 말했다.
국립경찰병원의 하권익 박사(정형외과)는 『드물지만 에어로빅스로 인해 정강이뼈가 금이 가고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골절은 갱년기 칼슘부족이나 무리한 운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교습소의 연습환경 등이 좋지 않을 때도 발생한다.
하 박사는 『일부 아파트단지 혹은 동네주변의 에어로빅스 교습소에 가보면 맨 콘크리트 바닥 또는 얇은 카핏 한 장을 깐 시멘트 바닥위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의 에어로빅스는 부상의 위험이 높은 만큼 뛰는 동작, 발목을 꼬고 비트는 동작 등을 크게 줄인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습장의 바닥상태가 운동에 부적절할 경우 좋은 운동화를 고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김 교수는 『에어로빅스시 발생하는 충격은 대부분 발의 앞부분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운동학의 앞부분이 탄력있고 편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에어로빅스운동 때 뛰면서 옆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운동화의 측면은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갖춘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발목을 삐거나 골절을 호소하는 에어로빅스 운동자들을 보면 상당수가 운동에 부적절한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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