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회원 민자당직 박탈/당정,고위관료도/장기적으론 해체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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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새 회장에 기업인 최신길씨 선출
청와대와 민자당은 박철언 체육청소년장관이 고문직을 사퇴한 여권 최대의 사조직 월계수회를 정치색이 배제된 당과 무관한 순수 친목단체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에 따라 당직을 맡고 있는 월계수회원의 당직은 모두 해제하며 행정부내 고위관료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개개인에 대한 과실책임을 묻기 보다는 여권의 대동단결을 위한 분위기쇄신 차원의 것』이라고 밝히고 『우선 당직을 맡고 있는 관계인사에 대한 해임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당직을 맡고 있는 월계수회 소속은 나창주(당무위원) 강재섭(기조실장) 김정길(선전국장) 의원 등이 있다.<관계기사 3면>
고위관계자는 『월계수회를 정치활동을 일체 하지 않는 순수 친목단체로 전환한다면 구태여 민자당 방계조직으로 흡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남게 된다면 적절한 시기에 월계수회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장기적으로 월계수회의 해체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월계수회가 친목단체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은 노대통령의 뜻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월계수회는 박철언 체육청소년장관의 고문직 사퇴에 따른 진로와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8일 저녁 전국회장단 회의를 소집,사퇴한 이재황 회장(민자·전국구의원)의 후임에 비당원인 최신길씨(50·수산업)를 선출했다.
박장관은 이날 자신의 고문직 사퇴배경을 설명하고 발족당시의 뜻대로 순수 친목단체로 활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6월의 광역의회선거가 끝난 뒤 월계수회의 장기진로와 운영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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