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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동에 중고차 시장 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서울독산동에 장안평에 버금가는 대단위 중고자동차 매매센터가 들어선다.
중고자동차 매매업협회 서울시지부 (지부장 김영대·52) 는 독산동719의1일대 1만9백28평을 매입, 현재 동서울·영동·강서 등지에 흩어져 있는 81개 매매업소를 이곳으로 옮겨 통합 운영키로 했다.
협희 측은 이 부지에 경매장을 갖춘 지상6층·연면적 1만3천1백19평 규모의 현대식 매매센터를 세우고 고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완비할 계획이다.
협회 측은 2월 서울시에 자동차판매시설인가 및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냈으며 승인이 나는 대로 즉시 착공, 내년 10월 완공해 93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과=매매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우선 흩어져있는 매매업소들을 한데 모아 유통질서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돼있는 중고자동차 매매상은 모두 2백11개소. 이 가운데 64개소가 장안평에 몰려있고 나머지 1백47개소는 영등포·서부·동서울·강남·구로·동부 등 6개 단지에 흩어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폭발적인 중고차 수요에도 불구하고 불공정거래, 가격질서 혼란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사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매매단지 주변에 무허가 업소들이 난립, 유통체계를 무너뜨려 수요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서울시가 파악하고 있는 무허업소는 모두 3백54개소로 보험대리점·카인테리어·주차장· 부속상·문구점등이 불법 중개영업을 하고있다.
협회 윤광웅 전무(55)는 『신설되는 매매센터에는 경매사 제도를 도입, 경매시장을 상설해 유통질서를 바로 잡고 자가 정비시설도 갖춰 아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배경=협회가 독산동 매매센터를 계획하게된 직접적인 이유는 대부분 매매상이 부지를 임대해 영업해 뫘으나 최근 땅임자들로부터 빌딩신축을 위해 당을 비워달라거나 임대료를 올려달라는 요구에 시달리고있기 때문이다.
동서울 단지의 경우 85년 D건설로부터 부지를 임대, 건물까지 세웠으나 D건설 측이 88년부터 빌딩신축을 이유로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서울 단지 측은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에서 패소해 현재 집달리의 강제철거를 눈앞에 두고있다.
또 강남단지도 4천평 가운데 일부는 땅 임자가 오피스텔을 신축중이고 땅값상승을 이유로 주차장 및 사무실비용을 월4백만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매매상들은 부지물색에 나서 89년 옛동마장터미널부지 소유주인 민자당 정모 의원과 매입계약을 했으나 이 당이 학교용지로 묶여있는 데다 매매센터가 도심 부적격시설로 찍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매매상들은 협회차원에서 이를 해결해주도록 요구, 지난해 6월 독산동부지를 땅 소유주 16명으로부터 평당 1백30만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8억원의 계약금을 지불, 본격 매매센터 건립에 나섰다. <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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