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기업 해외투자 확대 방안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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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4대 그룹 회장을 만났다.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노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 강 회장(왼쪽부터)이 함께 접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환율 문제와 관련해 "국내 유동성을 해외로 돌리는 자본 거래를 통해 환율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해외 투자와 해외 진출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대폭 풀겠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재계 인사 6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밝혔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흑자가 계속되다 보니 환율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로 환율 절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외 투자를 하기보다는 패키지 형태로 묶어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재경부 등 관계 부처에서 논의 중"이라며 "내년 1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서 4대 그룹 회장들은 내년 투자를 전년 대비 5.3% 증가한 47조9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4대 그룹 회장을 따로 구분해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4대 그룹 회장 면담에 이어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 보고회에서 출자총액제도 완화와 관련해 "현재 (정부안은)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가 많은 토론 끝에 내린 결론으로서 적절한 수준의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나 기업 경영의 투명성 등을 감안할 때 지금 정도가 균형점이라는 의미"라고 해 추가로 완화하거나 폐지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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