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범인 못봤나요” 탐문/화성 열번째 살인 단서도 못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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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69세 할머니 난행 당한채 참변
【화성=이철희기자】 열번째 화성 연쇄부녀자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6일 사체부검 결과 숨진 권순상씨(69)의 체내에서 정액 양성 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이번 사건을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사체부검결과 권씨의 체내·양말에서 성폭행 흔적인 정액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직접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목졸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발견한 5개의 머리카락과 사체부검때 나온 3개의 머리카락을 분석하는 한편 정액을 정밀분석,혈액형을 파악키로 했다.
경찰은 권씨가 귀가길에 탔던 수원여객 시내버스 운전기사 최모씨(36)가 『사건 당일인 4일 오후 8시45분쯤 평소 알고있던 권씨가 동탄면 사무소 앞에서 승객 8명과 함께 하차했다』고 밝힘에 따라 승객 8명중 안모씨(32·회사원·화성군 동탄면 오산리) 등 4명의 신원을 파악,이들을 조사했으나 용의점을 발견치 못했을 뿐만아니라 사건현장 목격자 확보에도 실패했다.
경찰은 또 사건현장에서 3백여m 떨어진 정신이상자 수용소인 재활원과 인근 M건설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수사했으나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권씨는 지난 3일 수원에 사는 큰딸 홍종순씨(37·수원시 매탄동) 집에 다니러 갔다 실종된후 4일 오전 9시30분쯤 집에서 70m 떨어진 화성군 동탄면 반송리 590 야산 기슭에서 난행당한채 숨져있는 것을 권씨의 셋째아들 동기씨(30·공무원)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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