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건물, 54년 만에 보수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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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 뉴욕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유엔본부 건물이 준공 54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다. 유엔 총회는 최근 18억8000만 달러(약 1조7500억원)에 달하는 본부 건물 보수공사 예산을 승인했다. 뉴욕 맨해튼 이스트리버 옆에 자리 잡은 유엔본부는 유리와 대리석으로 이뤄진 39층 빌딩. 월리스 해리슨 등 당대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손꼽혀 왔다. 1952년 당시 미국 최고의 재벌인 존 록펠러 주니어가 850만 달러에 사서 헌납한 땅에 세워졌다.

그러나 지은 지 반세기가 넘으면서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전면적인 보수공사가 불가피해졌다.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안전기준 미달이란 지적도 받아왔다.

보수공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2002년부터. 그럼에도 재원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다 이번 총회에서 결론이 났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은 "사무국 직원과 유엔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돼 큰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보수 공사는 단계적으로 이뤄져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우선 4200만 달러를 들여 보수공사를 위한 설계부터 한다.

유엔본부=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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