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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스포츠'… 그대들은 '국민 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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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밑이 따뜻하다. 스포츠 스타들의 사랑 나눔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이다. 아직은 단편적인 이벤트 차원이 강하고, 연말에 집중되는 점이 있지만 '베풂의 철학'을 확산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성탄절 산타

홍명보 장학재단은 성탄절인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06 푸마 자선경기'를 한다. 4회째인 이 경기는 황선홍.서정원.안정환 등 축구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테니스 스타 이형택과 유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원희도 특별 초청선수로 나와 그라운드를 누빈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22일 서울 팰리스호텔에서 장학금 수여식을 했다. 초.중.고생 24명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했고, 벌써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100명이 넘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조웅천은 26일 인천 문학구장 사무실에서 초.중 야구 선수 12명에게 1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올해 출장 경기당 10만원씩 적립하고 구단도 일정액을 보탰다.

◆ 사랑의 버디, 버디

프로골퍼 김대섭과 최나연(이상 SK텔레콤)이 22일 '사랑의 버디 기금'을 전달했다. 두 선수는 올해 버디 1개당 2만원, 이글 1개당 10만원을 적립했다. 버디 145개, 이글 4개로 330만원을 적립한 김대섭은 SK텔레콤이 지원한 돈을 보태 660만원을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Make a wish' 재단에 냈다. 버디 171개, 이글 4개로 382만원을 모은 최나연도 자신의 상금 일부를 보태 1000만원을 한국복지재단 경기 지부에 전달했다.

올해 상금왕.신인상 등 5관왕이 된 신지애(하이마트)는 이웃돕기에도 챔피언이다. '꼬마천사' 신지애는 올해 상금의 10%가 넘는 50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프로농구 구단들도 3점슛.리바운드.가로채기 등을 기록할 때마다 모은 기금으로 이웃 돕기에 나서고 있다.

◆ 몸으로도 봉사해요

시간을 내서 몸으로 봉사하는 선수도 늘었다. 올해 프로야구 타자 3관왕 이대호(롯데)는 16일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1만 장을 배달했다. LG 투수 우규민은 20일 LG전자 직원들과 함께 서울 공덕동 사랑의전화 복지재단에서 독거노인 500명에게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스포츠 스타들의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람들'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옆 올림픽 프라자에서 자선 일일호프를 열기로 했다. 장윤창(배구).황영조(육상).심권호(레슬링) 등 각 종목 스타들은 애장품 경매와 사인회, 자선 노래방, 마술쇼, 봉사활동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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