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 미니시리즈 '그녀는 짱' 주연 강성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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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조폭 드라마로 대장금에 맞설 태세다.

'상두야 학교가자'에 이어 이번주에 시작되는 KBS의 새 월화 미니시리즈 '그녀는 짱!'은 얼핏 보면 영화 '조폭 마누라'를 안방 극장용으로 바꾼 것이다. 가냘프게 보이는 젊은 여성이 조직폭력배 보스인 아버지의 대를 이어 조직을 지켜나가는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소재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젊은 감각에 맞게끔 빠르고 경쾌하게 이끌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 조폭 두목이 주인공인 만큼 관심은 여주인공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탤런트와 가수로 전방위 활동 중인 강성연(27)이 낙점됐다. 지난 6일 경기도 가평 제작현장에서 만난 강성연은 "그동안 설움받는 며느리 등 주로 어두운 역만 맡아 연기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내 원래 성격도 코믹하고 발랄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다.'대장금'에 몰린 시청자를 돌려오게 할 만한 비장의 무기도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당초 '대장금'에서 금영 역을 맡기로 했다가 막판에 고사했던 그녀로선 더욱 승부욕이 날 만한 상황이다.

강성연은 이 드라마에서 겉으론 해외 명문대 유학파 출신인 미모의 대학 강사이지만 그 이면엔 유도.태권도 합쳐서 십단이 넘는 터프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그녀를 중심으로 수도사(류시원)와 조폭 넘버 스리(안재모) 간의 삼각 관계가 펼쳐지기도 하고, 조폭 보스인 아버지(이대근)가 위험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주먹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스토리가 눈에 거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이번 드라마의 성패는 그녀가 얼마만큼의 액션 연기를 펼치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강성연은 "꾸준히 복싱 에어로빅을 해와 몸놀림은 꽤 좋다고 본다. 드라마 촬영 한달 전부턴 하루 여섯시간씩 오토바이를 타고 태권도를 연마해 왔다"고 말했다. 덕분에 몸무게도 5㎏ 이상 빠졌다고.

연출자 김용규 PD는 "주먹 싸움 장면 등은 거의 대역 없이 하고 있으며 오토바이도 곡예에 가까운 질주 장면은 대역을 쓰지만 급제동과 급발진 등은 강성연이 직접 한다. 웬만한 남자 연기자들보다 훨씬 깡이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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