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이힐 무릎·허리에 통증 유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부츠에서 하이힐로-.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높은 굽의 가벼운 구두를 신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하이힐은 신는 설렘과는 달리 인체건강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 공학적 차원에서 하이힐의 단점과 이들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최근 미국 족 관절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하이힐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인체에 고통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발가락 근처의 발등부위 염증은 가장 흔히 발견되는 부작용으로 이 부위에서 하이힐의 각도가 급격히 꺾이는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좁은 신발의 볼과 얇은 밑창 역시 발가락을 휘게 하거나 걷는데 따라 생기는 충격을 제대로 완충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높은 구두 굽은 체중을 앞으로만 쏠리게 해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문재호 교수(재활의학)는『보행시 체중의 반은 발 앞쪽에서, 반은 뒤쪽에서 지탱하는데 하이힐은 체중의 80∼90%를 발 앞쪽에서 흡수해야 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힘 배분의 문제에 따라 생기는 질병만도 요 추를 앞으로 내밀게 하는데 따른 요통, 엄지발가락이 휘는 것,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고 통증이 오는 증상 등 여러 가지지 만 이중 요통은 디스크를 유발시키는 등 가장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다.
문 교수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키 위해서는『일본 등에서처럼 탄력 있는 하이힐 굽을 개발하고 신발의 사이즈를 다양화시키려는 제화업계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은 때때로 적당한 운동을 통해 하이힐 착용에 따른 인체의 피로를 덜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쉴 때, 혹은 잠자리에서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문 교수는 조언했다.
문 교수는『하이힐을 늘 신는 사람 중에는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허리를 굽혀도 땅에 떨어 진 물건을 제대로 줍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며『이런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 발바닥 전체를 땅에 대고 일어섰다 앉았다 하는 운동을 계속하면 아킬레스건이 다소 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하이힐을 신었을 때 배에 힘을 줘 안으로 집어넣고 엉덩이를 바짝 당겨 걸으면 허리의 부담이 줄어든다. <김창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