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터넷TV 시험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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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홍콩에서 열린 ITU 텔레콤월드전시회에서 남중수 KT 사장이 인터넷TV를 시연하고 있다.

KT는 올 한 해를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보냈다. 내년에 불어 닥칠 통신시장의 대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2007년엔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고, 인터넷 기반 글로벌 유.무선 통신이 나오며, 통신상품들을 묶어 파는 결합 서비스까지 등장한다. KT는 미래 사업구조에 맞춰 11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했다. 특히 인터넷TV(IPTV)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인사 직후인 11월 말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IPTV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남중수 사장은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해도 내년에 IPTV 상용 서비스를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 부문은 무선 사업에 경험이 많은 표현명 KTF 부사장을 휴대인터넷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새 팀을 짰다. 자회사인 KTF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한훈 KT 전략기획실장은 KTF 전략기획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통신 시대에 맞춰 해외 기업과의 연대도 추진 중이다. 남 사장은 최근 일본에 가서 NTT.도코모.소프트뱅크 등 일본 IT업계 경영진들을 만났다. 이달 초엔 'ITU 텔레콤월드'가 열린 홍콩에서 패트리샤 루소 알카텔-루슨트 회장 등을 만났다.

KT는 내년 매출 목표를 11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11조7000억원 예상)와 별 차이가 없다. 유선 통신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에만 IPTV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2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4000억원을 들여 곳곳에 광케이블(FTTH)을 깐다. 남 사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성장 엔진 분야 투자는 지속한다"며 "내년에 FTTH 180만 회선을 깔고 와이브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IPTV 상용 서비스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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