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북-서울 불꽃 3파전|경호 역전마라톤 내일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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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기의 2연패냐, 전북·서울의 패권탈환이냐.
13개 시-도 팀(대구·대전 제외)이 출전, 불꽃 레이스를 벌일 올 경호역전 마라톤대회(중앙일보사·대한육상 경기연맹 공동주최, 기아자동차 협찬)는 절대강자 부재의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우승팀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5개 전구간 1위를 질주하며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던 경기, 3연패 문턱에서 6위로 밀려나는 수모 끝에 와신상담해 재기의 칼날을 갈아 온 전북, 6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서울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영남 세 신풍의 주역인 경남이 대회 첫 우승의 파란을 벼르고 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경기의 최대 강점은 두터운 선수 층.
수원공고·오산고가 주축을 이룬 경기는 세 차례 선발전을 통해 선수들을 엄선, 1개월 합숙훈련으로 2연패에의 집념을 불태워 왔다.
지난 대회에서 각각 2회씩의 소구간 우승을 차지, 팀 우승의 견인차가 됐던 배재봉(17·수원공고 2), 소효철(18·오산고 3)이 선봉장.
또 경험이 풍부한 김민우(18·수원공고 3), 홍기표(18·오산고3)등 이 포진한 외에 지난해 중학생으로 각각 2, 1회씩의 소구간 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최우수신인 엄민영(16·수원공고1), 배용학(16·광주종고1)등 이 뒤를 받쳐 줘『우승만큼은 자신 있다』는 것이 김원협 경기 팀 감독의 주장. 이에 맞선 전북·서울·경남의 도전의지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3연패를 자신하다 주전들의 부진으로 초반 레이스를 그르쳐 6위에 주저앉고만 전북은 전북체고·남원상고 선수들을 주축으로 권토중래의 꿈을 다져 왔다.
남원상고의 에이스 조영두(18), 전북체고의 전승희(18)를 앞세워 초반주도권을 잡겠다는 황점영 전북 팀 감독은 특히 쌍둥이 선수인 전북체고의 김형표, 형선(이상 17)형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88년 4위, 89년 3위, 90년 2위 등 착실히 전력을 다져 온 서울은 3월초 진부역전마라톤 우승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기필코 정상고지에 올라서겠다는 강한 자신감에 넘쳐 있다.
2년 전 경호역전 대회에서 중학생으로 소구간 우승을 차지,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던 지호(17·배문고 2)가 이끄는 배문고의 활약 여부가 주목.
이밖에 진부역전에서 3위를 차지한 울산고가 주축이 된 경남이 다크호스.
또 주전들의 전력의 고른 강원, 강력한 MVD(최우수선수) 후보 정인교(정인교·18·대헌공고3)가 이끄는 인천, 산악훈련으로 체력을 다져 온 경북 등도 호시탐탐 상위권 도약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처녀 출전해 7위의 중위권에 진입, 주목을 받았던 제주, 팀웍의 전남, 전통의 충북·충남, 투혼만큼은 단연 우승 후보인 광주·부산도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우승팀의 향방에 큰 변수로 작용할 MVP의 향배 또한 주목거리.
현재 손꼽히는 MVP후보로는 인천 대헌공고의 정인교를 비롯, 서울의 지호·강석영(18·배문고 3), 경기의 김민우, 경북의 김순형(18·경북체고 3)등.
이중 정인교는 지난해 코오롱 배 단축마라톤에서 대헌공고를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각광받고 있고 김순형은 지난해 1천5백m 고교신기록 수립자로 올해 5천m 고교기록 경신을 노리는 유망주.
이밖에 강원 권명섭(18·춘천농고3) 충남 최기수(17·광천고2), 전북 조영두, 제주 송영대(18·서귀고3), 경기 홍기표·배재봉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유력 후보.
아무튼 올 경호역전은 청소년 건각들의 뜨거운 MVP 각축 속에 한층 열기를 뿜으며 마라톤 한국의 중흥을 다지는 산실로 거듭 날게 틀림없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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