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 첫 시세 조작의혹/승리기계,공모가보다 50% 높게 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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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백광소재도 23.5%
주간사증권사가 상장주식의 첫시세를 조작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7일 상장된 승리기계(쌍용그룹계열)의 첫 기준가가 공모가보다 50%나 높게 형성됨으로써 그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대증권이 공개,이날 상장된 승리기계의 첫시세는 공모가(9천원)보다 4천5백원 높은 1만3천5백원을 기록했다.
고려증권을 주간사로 이날 같이 상장된 백광소재도 공모가(8천5백원)보다 23.5%(2천원)높은 1만5원백의 기준가를 형성했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이 공개해 지난달 22일 상장된 성원건설의 첫시세도 공모가보다 55%나 높은 1만5천5백원에 달했으며 화승화학은 44.4% 높은 1만3천원을 기록했었다.
상장 첫날의 기준가가 그 기업의 현재가치에 근접하는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은 주간사증권사가 상장후 3개월내 그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자기자금으로 주가 떠받치기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주간사증권사들은 상장 첫날 동시호가때 높은 가격의 매수주문을 집중적으로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당국은 이같은 첫시세 조작행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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