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올해의 메세나인 대상 …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문화마케팅 분야에선 국내 정상 수준에 올랐다는 평을 받는다. 이 회사가 이런 평을 받게 된 데는 조돈영(56.사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지난달 한국메세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메세나인 대상'을 받았다. 2004년부터 한국의 독특한 음률을 발굴하기 위한 한국가요제를 국립극장과 함께 개최해온 공로다.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조 본부장은 메세나 효과에 대해 "고객에게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친근한 기업'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은 '프랑스'하면 패션.미술.향수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어서 문화예술 후원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랑스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밀레전, 나폴레옹 유물전과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 등을 후원했다. 아울러 우리 전통 문화 발전을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서울 인사동에서 '정월 대보름맞이 소망 기원행사'를 열고 있다. 또 무료 야외 공연인 '국립극장 토요 문화 광장'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메세나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메세나를 단순히 예술 단체에 돈을 대주는 활동으로 잘못 안 각종 단체의 후원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사내 인식 부족도 걸림돌이었다. '문화예술 후원이 기업 이미지와 판매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의구심을 해소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엔 판매.마케팅 부서에서 먼저 예술 활동을 후원해 달라고 요구해올 정도로 인식이 바뀌었단다.

그는 "메세나 확산을 위해선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2004년부터 메세나 지출 비용의 60%를 매출액의 0.5% 이내에서 세액공제해 주고, 영국도 메세나 지원금액의 30%를 세액공제해 주는 만큼 한국도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