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율동…"발레의 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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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21일 72세를 일기로타계한 영국츨신의 발레리나마것 폰테인은 로맨틱하고우아한 춤사위로 전세계 팬들을 매혹시켰던 20세기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였다.
폰테인은 지난34년 데뷔한이래 거의 반세기동안 「회화성있는 로맨틱한 발레솜씨」로 세계의 발레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특히 소련출신의루돌프 누레예프와 명콤비를이루어 많은 공연을 필쳐 전설적 발레콤비였던 「니진스키와 파블로바」에 비견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어 공연한 작품은 『지젤』 『백조의 호수』등이 유명하다.
폰테인은 지난 l919년 영국런던 교외 마을인 서레이에서 태어났다. 4세때부터발레를 시작, 어린시절에는중국 상해에서 성장하며 발레를 배워 동양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높았다.
그녀는 34년 새들러스 웰스 발레학교에 들어가 그해에 빅 웰스발레단을 통해 데뷔했으며 이듬해 마르코바가이 발레단을 떠나자 그 뒤를이어 프리마 발레리나로 발탁됐다.
49년의 미국공연은 그녀에게 가장 잊을수 없는 공연이됐다. 그녀는 이 뉴욕공연(『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세계적인 인기를 받았으며 영국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 공로로대영제국 훈장과 작위를 받기도 했다.
그녀는 당시 파나마 외교관인 로베르토 아리아스와 사랑에 빠졌으나 발레에만전념했으며 56년에야 런던주재 파나마대사가 된 아리아스와 결혼했다.
57년 그녀가 소속된 새들러스 웰스방레단은 로열훈장을 방고 영국의 대표적인 로열발레단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그녀의 의치는 더욱 확고해져잤다.
폰테인의 주요출연작품은『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지겔』 『방랑자』등헤아릴수 없이 많다. 또 발레영화인 『작은 발레리나』(47년),『무희』(72년)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64년 파나마쿠데타때 저격당해 25년동안휠체어에 의지해야했던 남편을 극진히 보살폈는데 60세가 넘어서도 병원비를 위해 무대에 선 일화로 유명하다. 남편과 89년 사별한후 파나마의 한 농장에서 불편하고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폰테인은 지난78년 내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백조의호수』 『마농』전막과 『폰테인을 위한 4개의 단막』공연읕통해 국내팬들에게 전설적인모습을 직접 보이기도 했었다.<이창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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