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많은 아파트단지가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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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액자전문점은 유명화가의 그림이나 판화의 복제품등을 산뜻한 액자에 넣어 싼값에 판매하는 업소다.
그림을 좋아하면서도 고가의미술품을 살수 없는젊은층,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실내의 한부분을 장식하고 싶은 주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경기도 과천시청 건너편 새서울쇼핑상가1층에서 3년째 액자전문점인 「목금토화랑」을 경영하고 있는 주부 박유안(37·과천시별양동)는 『그림에 관심이었어 액자전문점등을 드나들다취미도 살리고 사회생활도 할겸 이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 사업은 끊임없이공부해야하고늘아름다운 미술품을 감상할수 있는데다 손님의 수준이 높고 재고 걱정이없어 새삼 사업을 시작해보러는 무경험의 주부에게 적당하다』고 했다.
액자전문점은 대리점을 두는 유명전문점의 대리점을맡아그림을 공급받든지, 경영주 각자가 일부학가·판화공방(판화를찍어내는 곳)·외국의 녹제그림전문점등과 개별적 관계를 맺어 물건을 받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13평의 매장을 보증금 2천만원,월세 40만원정도에 빌려쓰고있는 박씨의 경우복제품을취급하는 외국화랑에서 그림을 수입하는 수입상으로부터 일반 그림을 공급받고 판화는 판화공방과 연락해 받고 있다.
박씨와 같은 방식으로 물건을 공급받고 다시 일부 소규모 업소에 물건을 공급해주기도 하는 서울 서초동 진로도매센터내 「문화랑」 주인 박미경씨(33)는 이 사업의 경우 특히장소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강조했다.
생필품이나 소비재가 아닌만큼 늘 새로운 고객의 유입이필요하므로 젊고 고학력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중산층 아파트단지 길목에 위치한 곳이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업이 생필품이 아닌 장식품을취급하기 때문에 경기를 많이 타므로 수입이 유동적인 것이홈이라고 전했다.
서울에 여섯곳의 대리점과 특약점을 둔 연화랑의 경우 대근1점을 하려면 매장에 비치해야 하는 그림값어치만큼의 계약보증금(반납가능)을 본사에 예치해야 한다.
8평을 기준할때 처음 보통5백만∼1천만원의 물건을 구비해야 하는데 이때 계약보증금도 5백만∼1천만원이 든다.
실내장식은 액자 자체가 장식효과를 발휘하므로 별로 필요가 없다. 벽장식은 희게 마무리하고 간단한 접수대·응접세트등을 갖추명 된다.
마진은 30∼40%정도. 첫 구비상품은 현금으로 사야하며 그다음부터는 외상거래가 가능하다. 그림과 액자를 같이 파는 [판매액자」외에도 고객이 그림을 가져오면 액자에 넣어주는「주문액자」도 취급한다. 주문액자의 수입이 보통 전체매상의 40∼50%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액자의 가격은 보통 1만5천∼15만원선.
도자기·램프등 기타 생활용품을 취급하면서 그림복제품을구색맞츨때 본사와 특약점계약도 할수 있다. 역시 처음에 구비해야하는 상품가격만큼의 계약보증금이 필요하다.
개점시간은 보통 오전10시∼오후10시며 고객이 항상 붐비지 않으므로 주인 혼자서도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
『손님과 가격흥정이 없어 편하다』 는 서울신촌 이대앞 연학랑대리점 전진희씨(31)는 『고객의 집안 분위기와 그들의 취향에 맞게 그림·액자를 잘 선정해 주는 정성과센스가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 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취급하는 그림의 작가나 미술의 경향등에 대해서도 지식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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