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 은행장 거의 “물갈이”/“내부승진”긍정적… “관치인사”비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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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흥은 이종연 전무/제일은 박기진 전무/신한은 나응찬 전무/경남은 김형영 전무/충청은 성욱기 수출입은 전무
19일 대동은행을 시작으로 개막된 91년도 시중은행의 정기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들이 단임원칙에 따라 거의 물러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김영석 행장의 후임에 이종연 전무,제일은행은 송보열 행장의 후임에 박기진 전무를 각각 내정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김재윤 행장의 중임이 점쳐졌으나 내부승진 원칙에 따라 나응찬 전무가 승진,은행장에 오른다.
또 지방은행에서는 이기웅 충청은행장이 물러나고 성욱기 수출입은행전무,이재진 경남은행장 후임에 김형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원칙은 연공서열을 중시한 내부승진』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3월초에 있을 국책은행인사에서도 이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퇴진이 예상돼온 안승철 중소기업은행장과 권태원 신용보증기금이사장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며 유임이 점쳐져온 이상철 국민은행장도 거취가 불확실한 상태다.
한편 김명호 한국은행부총재는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으로 나가지 못할 경우 중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계는 이번 은행장 인사가 내부승진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사실상 인사의 전권을 휘둘렀다는 점에서는 「관치금융인사」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새로 임명될 은행장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이종연 조흥은행장(58) ▲서울 ▲서울대 경제학과 ▲60년 입행 ▲전무이사
◇박기진 제일은행장(61) ▲경북 영덕 ▲대구대 법률학부 ▲55년 입행 ▲전무이사(88년)
◇나응찬 신한은행장(53) ▲경북 상주 ▲고려대 경영대학원 ▲신한은행전무이사(88년)
◇성욱기 충청은행장(59) ▲충남 예산 ▲서울대 경제학과 ▲수출입은행 전무이사(88년)
◇김형영 경남은행장(64) ▲경남 창원 ▲서울대 경제학과 ▲전무이사(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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