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회의」 구속 큰 파문/“노동운동 탄압” 거센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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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평선 화염병 투척 시위/설 연휴 지나면 전국 확산될듯
전노협과 대기업노조연대회의(위원장 백순환·32)가 연대회의 간부 7명의 구속사태와 관련,12일부터 전국 단위사업장별로 철야농성과 가두시위·조업거부에 들어가는 등 강경투쟁으로 맞서고 나서 연초부터 민주노동세력과 정부 당국간의 큰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전노협과 연대회의 업종별 노조연맹은 12일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던 연대회의 간부들이 불법연행돼 무더기 구속된 것은 올해 임투를 앞두고 노동운동의 기선을 제압하고 노조간의 연대를 사전 봉쇄하려는 의도』라며 『지자제선거와 수서지역 파동 등 권력의 누수현상을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과 공안정국으로의 복귀를 통해 막아보겠다는 의도가 명백한이상 전체 민주노조와 연합해 총파업을 불사하는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노협은 12일부터 서울 용두동 사무실에서 노조간부 1백여명이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설날연휴동안에도 전국 11개 지역별로 노조간부들이 회사에 나와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부평 대우자동차도 12일 오전 9시부터 전조합원들이 참가,조업을 중단한 채 「불법연행 규탄대회」를 갖고 이중 3천여명이 부평톨게이트까지 가두진출해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대우정밀도 12일 오후 작업을 전면 거부한채 규탄집회를 가졌고 울산 현대정공과 현대중공업도 규탄대회와 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강력한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지하철노조와 기아기공·(주)통일 등도 각각 대책회의를 열고 노조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조합원수 2천명이상의 대기업 노조와 중소기업이 중심이된 전노협이 일제히 강경방침을 선언하고 나서 설날연휴 이후 당국과의 큰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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