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60% '간첩 많은데 안잡았다' 정부 의심해

중앙일보

입력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정부가 지금까지 간첩이 많았는데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12일 보도했다. 또 현재 우리 국민들의 대북 국가안보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국민도 대다수를 차지했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1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지금까지 간첩이 많았는데도 일부러 잡지 않았을 것'이란 견해가 60.3%인 반면, '간첩이 있을 때마다 잡아왔을 것'은 26.4%가 동의했다.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간첩이 '늘어났을 것'(38.9%) 또는 '이전과 비슷할 것'(43.8%)이라며, 남북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간첩이 '줄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80% 이상이었다. 이에 비해 '간첩이 줄어들었을 것'은 13.7%에 그쳤다. 현재 우리 국민들의 대북 국가안보의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응답자가 80.7%였고, '문제가 없다'는 16.7%였다.

최근 검찰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386세대 간첩단 '일심회' 사건에 대해서는 '조작이 없었을 것'이 52.2%로 절반 이상이었지만, '조작했을 것'도 33.2%였다. 이 사건에 '관심 없다'는 의견도 47.3%로 절반 가량에 달했다.

전국 성인 57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1%포인트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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