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진리」로 전쟁참화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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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그리스어로 「강 사이의 땅」을 뜻한다는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땅을 지칭한다. 이 지역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문명의 꽃을 피워 우리에게 아라비아 숫자와 법령·제도 등을 전하여 인류문명이 크게 발전하는 견인차가 되었다. 그러나 오스만 터키가 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이후 열강들의 등쌀로 세계사에 그리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었다.
20세기 초 독립과 석유의 개발로 중동국가들은 아랍민족의 뿌리와 정신(종교)의 회복을 드높였고 이는 주변국가들의 이해와 상반되어 충돌이 잦았다. 지금 한달여 동안 계속되는 걸프전쟁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전쟁의 원인이 해방이든, 성전이든 분명하고 안타까운 사실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이 고귀한 목숨을 잃는다는 점이다. 이런 민족간의 전쟁에 대해 증산상제께서는 『예로부터 각 지방을 할거한 모든 족속들의 분란쟁투는 각 지방신과 지운혼이 서로 통일되지 못함으로 인함이라. 그러므로 이제 각 지방신과 지운을 통일케 함이 「인류평화의 원동력」이 되느니라』(증산도의 진리 256쪽) 라고 말씀하셨다. 인류가 역사의 문을 연 이래로 크고 작은 수많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도 각기 다른 민족이 자기 뿌리와 신화만 전부이고 타민족의 역사와 문화는 인정치 않은 결과다.
그래서 문화적 충돌과 갈등이 표출되고 이로인해 침략과 정복의 길을 택하여 민족과 국가의 우월성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이면에는 이름없이 생을 달리한 수많은 생명들의 한과 원은 우주의 운행에 마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증산상제께서는 인간의 원한에 대해 『한사람의 원한이 능히 천지 기운을 막느니라』고 하셨다. 인간은 누구랄 것 없이 고귀한 생명을 부여받았으며 이를 보람되고 여한없이 누릴 가치가 있다. 이렇게 고귀한 생명을 자기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마치면 그 누가 원한이 없겠는가. 이 원한들이 쌓여 더 많은 재앙과 고통을 인간에게 뿌리게 되므로 전쟁과 재앙을 해결하고 인류를 평안케 하려면 우선 맺힌 한과 원을 풀어야 한다. 즉 모든 원과 한을 해원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역사가 영웅의 의지로 세상에 재앙을 끼쳤기에 이제는 성인의 도로 이 세상을 고쳐 상생의 진리로 세상을 평안케 해야 된다고 증산상제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그 시작은 작고 미미하다. 우리가 걸프전쟁과 같은 큰 재앙을 막는 길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가정사와 주변의 분란을 잘 해소하고 남의 가슴에 작은 상처라도 남기지 않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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