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오너 호감도 올라갔지만 반기업 정서 여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우리 국민 넷 중 세 명은 국내 기업 운영 여건이 중국.싱가포르 등 경쟁국보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수도권 거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기업인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물은 결과, 75.3%가 이같이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국내외 정치.사회의 불안정▶정책 일관성 결여 등 정책 불확실성을 많이 꼽았다.

<그래프 참조>

이번 조사에서 기업에 대한 국민 반감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식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48.4%로 '긍정적'이란 답변(14.0%)의 세 배를 넘었다.

기업 오너에 대해 호감도는 41.1%, 부자에 대한 호감도는 39.9%로 지난해(각각 40.3%, 38.4%)보다 조금씩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양쪽 모두 호감이 안 간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국민들은 기업 오너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국가경제 발전 기여(44.8%)▶추진력.도전정신 등 기업가 정신(22.6%) 등을, 호감을 갖지 않는 이유로는 ▶정경유착.탈세 등 도덕성 부족(32.8%)▶소수지분으로 그룹 경영권 장악(22.9%) 등을 꼽았다.

기업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은 73.1%였고, 이들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는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이라는 응답이 46.5%로 가장 많았다.

기업이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목표에 대해선 37.2%가 '투자 확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했고, 이어 ▶수출증대 및 해외시장 개척(12.4%)▶사회공헌을 통한 이윤 환원(8.1%)▶기술개발 등 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이윤 극대화(7.8%) 순이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