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한의사 시험 무더기 탈락/불합격자들 항의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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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합격자 동조… 군의교 입교 거부도
올해 치과의사·한의사 국가시험 무더기 탈락사태에 불합격자·학부모들의 추가시험 요구등 항의가 확산되고 있다.
치과의사·한의사 국가시험 불합격자들은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잇따라 집회를 갖고 있으며 3일엔 치과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국군 군의학교 입교예정자 2백여명이 불합격자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집회를 갖고 8시간 동안 입교를 거부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군의학교 입교예정자들은 이날 오전 경북대 치대 강의실에 모여 성명을 내고 불합격자들에 대한 사병징집 연기와 즉각적인 추가시험 실시를 요구했다.
치과의사 국가시험 불합격자와 학부모 2백여명도 3일 오후 연세대에서 추가시험 실시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시험합격률이 54.6%에 불과하고 불합격자의 78%가 과락에 의해 탈락한 것은 시험문제 출제에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Y대등 4개대학 수석졸업자와 인턴시험 합격자 다수가 불합격한 것은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의사시험 불합격자들은 ▲양방문제가 과다출제되었고 ▲중국의 문제를 그대로 번역 출제,용어·개념에 혼란이 있었으며 ▲출제경향의 급격한 변화 등 출제상의 문제로 인해 합격률이 63.5%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보사부측은 『그동안 국가시험 합격률이 너무 높아 「시험무용론」까지 제기되자 출제교수들이 예상문제집에 수록된 문제를 배제하고 실기응용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많이 출제해 합격률이 낮아졌을 뿐』이라며 『의사국가시험 응시자들은 새로운 문제출제경향에 제대로 적응,예년과 비슷한 합격률을 보였으나 치과·한의사 시험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합격률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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