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할아버지·할머니도 사랑 못 받으면 기운이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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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너희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단다

엘리자베트 브라미 글, 얀 나침베네 그림

이효숙 옮김, 보물창고, 32쪽

9500원, 유아 ~ 초등 고학년

왜 노인들은 항상 느릿느릿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으로 다니는 걸까? 왜 노인들은 밤낮으로 전화벨이 울리기를 기다릴까? 아이들은 그런 노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할까. 노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외로움 등의 다채로운 감정을 아이들이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찬찬히 설명해주는 그림책이다.

"정신이 오락가락하거나 같은 얘기를 되풀이해도 노인들이 바보여서 그런 건 아니다"라든가 "우리가 그들을 모른 척하면 그들은 사랑받지 못한 아기처럼 시들시들 기운을 잃고 만다"등의 충고가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과 어우러지면서 마음을 울린다. 심리학자 출신의 폴란드 작가 엘리자베트 브라미는 의미심장한 글로 책을 맺는다. "너희는 최선을 다해서 노인을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너희들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될테니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독후감을 교환해볼 만한 책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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