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스포츠의 예비 주역 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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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상을 향해 줄달음질치는 신예들의 집념에 얼어붙은 신미(신미)년 새해가 녹아 내린다.
한국하키의 새로운 도약대임을 자처하는 2O세 동갑내기 신석교(신석교·강원대)와 권창숙(권창숙·경희대)의 각오는 남다르다.
남자하키의 숙원인 세계선수권 4강 진입과 여자하키의 챔피언 스트로피 세계대회 2연패의 목표가 자신들의 어깨에 얹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대 교체한 남자대표팀의 선봉에 선 신석교는 최종수비수로서 물샐틈없는 수비를 트레이드마크로 삼고있다.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려본 적이 없는 신은 지난 89년 성일고 3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돼 이듬해 북경 국제남자하키대회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 주전자리를 확보, 우승까지 따내는 촉매역할을 해낸 기대주.
수비수인 신이 공격에 가담, 간헐적으로 터뜨리는 미사일슈팅은 일품이며 미드필드에서 연결하는 절묘한 볼 배급은 세계 수준 급이다.
여자 그늘에 가려있는 남자하키를 일으키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신은 맨투맨수비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는게 숙제.
매일 훈련일지를 쓰며 자신을 담금질하는 신은『국내에 하나도 없는 실업팀이 생겨 마음껏 운동하고 싶다』는 미래의 꿈을 달래기도 한다.
비 인기종목의 설움을 뼛속깊이 간직한 신은 승리만이 유일한 활성화 및 팀 창단의 지름길이라며 이를 악문다.
물갈이중인 여자대표팀의 막내인 권창숙은 탄탄하고 빈틈없는 몸에서 뿜어 나오는 위력적인 대포알 슛을 자랑한다.
웬만한 남자선수들을 뺨칠 정도로 타구가 빠른 권의 슛은 가공할 정도.
대표팀의 페널티코너를 권이 맡아놓고 때리는 것은 당연한 일.
지난 89년 제천상고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 그 해 챔피언 스트로피 대회(독일) 우승을 따내는데 일익을 담당한 권은 이제껏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2연패(2년마다 개최)를 목표로 하루 6시간의 지옥훈련을 이겨내고 있다.
권은 임계숙(임계숙·27)-장은정(장은정·22·이상 한국통신)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수비수로서 시야가 좁은 게 흠이다.

<신석교>
▲71년 9월2O일 경기도 이천 출생 ▲마장중→성일고→강원대 ▲1m80cm·80kg ▲90북경국제남자하키대회우승, 90인디 라간디 골드 컵 대회 준우승

<권창숙>
▲71년5월4일 강원도 평창군출생 ▲의림여중→제천상고→경희대 ▲1m70cm·70kg ▲89챔피언 스트로피 대회 우승, 북경아시안게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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