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한국 퍼포먼스 '점프' 본 영국 찰스 왕세자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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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문화행사에 초청받아 런던 콜리시엄 극장 무대에 오른 ‘점프’.

우리나라의 비언어(非言語) 퍼포먼스 '점프'가 영국 왕실의 연례 문화행사인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초청받아 찰스(사진) 왕세자 부부의 극찬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콜리시엄 극장에서 '점프'공연을 감상한 찰스 왕세자와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 콘월 공작부인은 "정말 환상적인 공연이었다"며 한국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찰스 왕세자는 무술인 가족의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진영섭씨에게 "정말 멋진 연기"라며 "(연극 속 가족이) 진짜 가족이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카밀라 공작부인은 할아버지 역을 맡은 윤효상씨와 삼촌 역의 전주우씨에게 "진짜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했다.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는 매년 연말 영국 여왕이나 왕세자가 관람하는 자선행사 무대로, 한 해 동안 영국의 문화계에서 돋보였던 연주자와 공연 작품을 뽑아 하이라이트만 묶어서 보여준다. 무술인 가족 6명이 펼치는 코미디 '점프'는 가족 개개인의 무술 시범 장면, 마지막 곡예 연기를 포함해 8분 짜리로 재구성됐다.

올해에는 '점프'와 함께 런던 웨스트엔드의 인기 뮤지컬인 '위키드''애비뉴 Q''사운드 오브 뮤직', 영국의 록가수 로드 스튜어트, 영국 여성 3인조 팝그룹 슈가 베이비스, 미국의 팝가수 배리 매닐로우, 영국 남성 4인조 팝그룹 테이크 댓 등이 무대에 올랐다.

'점프'는 지난해와 올해 에든버러 축제에서 2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올 2월 런던 시내 피콕극장에서 2주 동안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점프'를 제작한 극단 '예감'의 김경훈 대표는 "동양 무술의 정수를 영국인 관객에게 역동적이고, 화려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제작한 BBC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도미니크 스미스는 "'점프'는 무술과 유머, 슬랩스틱, 육체적인 코미디가 뒤섞인 재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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