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총장선출 학생저지로 무산/선출과정 참여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교직원도 가세 몸싸움 벌여
성균관대 제15대 총장선출이 15일 오전 10시부터 교내 유림회관 3층에서 교수 3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교황선출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생 2백여명이 회의실 입구를 가로막고 교수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끝에 무산됐다.
학생들이 총장선출을 막자 교수들은 오전 10시40분쯤 교수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선출을 강행하려 했지만 학생과 교직원 노조원들이 저지에 나서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 총장선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총장선출이 학생들의 물리적 저지로 무산된 것은 88년 고려대 사태 이후 처음이다.
성대 비상대책위(위원장 유종수 부총학생회장)소속 학생과 교직원 노조원 등 2백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총장선출 예정장소인 유림회관 3층회의실로 올라가는 계단과 비상구를 가로막고 『성대발전』『민주총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1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성대 총장은 지난해 12월 2차전체교수회의에서 교황 선출방식으로 선출되도록 확정됐으나 학생들이 자신들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총장선출에 반대하며 지난해 11월27일부터 총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가 선출이 계속 지연되어 왔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