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같은 것 없었다"…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사고 음모론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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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고로 사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헬기 사고로 사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우고 가다 추락한 헬기에 총격 흔적은 없었다고 이란군 총참모부가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날 공개한 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추락 헬기에서 총탄과 같은 의심스러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전문가와 기술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0일 오전 사고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총참모부는 조사 결과 사고 헬기는 추락 전 예정된 항로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추락 전까지 항로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총참모부는 추락 1분 30초쯤 전 사고 헬기 조종사가 같이 비행하던 다른 2대의 헬기 조종사들과 무전 교신을 했으나 대화 내용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락 헬기 잔해에서 총탄 등과 같은 의심스러운 물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총참모부는 사고 헬기는 추락 직후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개와 낮은 온도로 인해 사고기 수색작업이 밤새워 진행됐고 결국 20일 오전 5시쯤 드론을 통해 사고기를 찾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탑승한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면서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일각에선 라이시 대통령 일행이 타고 있던 총 3대의 헬기 중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만 추락한 것을 두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란과 갈등을 겪는 이스라엘이나 라이시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가 사고의 배후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로이터에 "우리는 라이시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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