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철도원 삼대』 부커상 불발…“더 열심히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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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황석영이 20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 대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이 20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 대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81)의 소설 『철도원 삼대』(Mater 2-10)의 영국 부커상을 수상이 불발됐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호명했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최종후보 6편 포함됐던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는 고배를 들었다. 황 작가는 최종 수상이 불발된 이후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쓰겠다”고 밝혔다.

철도원 삼대의 영어판 제목은 『Mater 2-10』(마터 2-10)으로,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1943~1946년 운영한 증기기관차 ‘마터 2형 10호’에서 따왔다. 철도 노동자 삼대와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해고 노동자를 통해 한반도 근현대사를 담아낸 소설이다. 2019~2020년 『마터 2-10』라는 제목으로 채널예스에 연재된 후 2020년 지금의 제목인 단행본으로 창비에서 출간했다.

앞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 낭독회에서도 황 작가는 “세계 여러 작가가 절필할 나이지만, 나는 조금 더 쓰려고 한다. 세 편을 더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문학은 올해까지 최근 3년 연속으로, 통산으로는 다섯 번째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최종후보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21일(현지시간) 『카이로스』의 저자인 예니 에르펜벡(오른쪽)과 번역가 미카엘 호프만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2024 국제 부커상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카이로스』의 저자인 예니 에르펜벡(오른쪽)과 번역가 미카엘 호프만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 2024 국제 부커상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70만원)로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된다. 부커상은 보통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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