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단독 일정 재개…우크라 아동 그림 보며 "평화 피어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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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함께 지뢰탐지견(patro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14살 우크라이나 아동인 다리아 포포바가 지뢰탐지견을 그린 ‘우리 각각은 영웅이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함께 지뢰탐지견(patro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14살 우크라이나 아동인 다리아 포포바가 지뢰탐지견을 그린 ‘우리 각각은 영웅이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21일 “우크라이나에서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사고가 난다”며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와 생명 존중·평화의 필요성을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꼭 공유하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없는 단독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동물보호재단 방문 일정 후 5개월 만이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전시회 개회에 대한 사회자의 설명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전시회 개회에 대한 사회자의 설명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으로 공개 활동을 시작했고, 사흘 뒤인 19일엔 경기 양주 회암사지 사리 반환식에 참석했다. 전날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이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김 여사가 잠시 들러 당선인들에게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김 여사를 만났을 때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김 여사는 두 달 후인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에서 ‘나토(NATO)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그린 미술작품을 감상했다. 이후 며칠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요청으로 한국에서도 전시를 열기로 약속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영상 속에서만 봐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어린이보호센터에 있는 어린이가 제 손등에 지뢰 탐지견 ‘파트론’의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전쟁 얘기를 했다”며 “젤렌스카 여사님께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다 파괴되고 있어 동물 애호가이자 문화 관련 일을 하신 한국 영부인께 전쟁의 참상을 한국에도 알려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죽어가는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달라는 젤란스카 여사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며 이번 그림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재 청와대에서는 국민 개방 2년을 기념한 윤석열 대통령 성과 안내 특별전과 함께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라 전시를 위한 협력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양국 영부인의 강한 의지와 관계 기관의 노력 덕분에 전시가 성사됐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 보내는 편지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의 평화로 피어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을 관람했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작성한 메시지. 사진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했다. 사진은 김 여사가 작성한 메시지. 사진 대통령실

김 여사는 행사에 함께 참석한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파트론을 그린 그림을 관람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관계자,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최병오·김은선 부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 우크라이나 아동을 비롯한 다국적 아동 10명이 참석했다.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그림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어린이들이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겪으며 전쟁과 희망에 관해 그린 작품 155점이 전시 중이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오른쪽부터) 유니세프 부회장 김은선, 유니세프 부회장 최병오, 청와대재단 이사장, 배우 소유진,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대사부인,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 장관 고문 대행, Mom I see war 설립자, 우크라이나 대사관 3등 서기관. 사진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오른쪽부터) 유니세프 부회장 김은선, 유니세프 부회장 최병오, 청와대재단 이사장, 배우 소유진,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대사부인, 우크라이나 문화정보정책부 장관 고문 대행, Mom I see war 설립자, 우크라이나 대사관 3등 서기관.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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