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특사’ 탕런젠도 낙마...친강·리상푸 이어 장관급 세 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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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탕런젠(왼쪽 아래) 농업농촌부장이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에서 열린 전국향촌인재공작회의를 소집했다. 탕 부장은 사흘 뒤인 18일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농업농촌부 사이트 캡처

지난 15일 탕런젠(왼쪽 아래) 농업농촌부장이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에서 열린 전국향촌인재공작회의를 소집했다. 탕 부장은 사흘 뒤인 18일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낙마했다. 농업농촌부 사이트 캡처

탕런젠(唐仁健·62) 중국 농업농촌부장이 기율 및 법규 위반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가 18일 발표했다. 탕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들어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에 이어 세 번째로 낙마한 장관급 인사다. 그는 지난해 7월 시진핑 주석의 특사 신분으로 남태평양 도서국 미크로네시아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도 있다.

탕 부장의 마지막 공개 활동은 당국에 체포되기 사흘 전인 지난 15일이었다. 농업농촌부 사이트에는 지난 15일 탕 부장이 산시(陝西)에서 전국향촌인재공작회의를 소집하고 연설한 뒤 셴양(咸陽)을 시찰한 소식이 올라 있다.

탕 부장이 낙마한 시점은 중앙순시조가 농업농촌부에 상주 조사를 시작한 지 1개월여 지났을 때다. 중앙기율위는 지난 4월 17일 중앙 제2순시조가농업농촌부 당조직 공작동원회의를 소집하고 약 3개월 동안 사찰을 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탕 부장은 회의에서 중앙의 순시 공작 결정과 배치를 굳게 옹호한다며 전체 간부에게 고도의 정치적 자각으로 순시 감독을 받도록 지시했다.

1962년생인 탕 부장은 중국 농업부에서 장기간 농촌 정책 연구에 종사하며 국무원의 농업 및 농촌 관련 문건 연구 및 작성에 참여했다. 1988년부터 탕 부장은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류허(劉鶴) 주임을 보좌하며 중재판 부주임까지 올랐다. 2013년 탕 부장은 국무원 빈곤부조개발영도소조 부조장도 겸임했다.

탕 부장은 또 두 차례 지방에 파견돼 광시(廣西) 부주석, 간쑤(甘肅) 성장을 역임했다. 2020년 11월 베이징으로 복귀한 탕 부장은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성원 겸 판공실 주임, 농업농촌부 당 서기 겸 부장에 취임한 지 3년 만에 낙마했다.

리옌밍(李燕銘) 중화권 시사평론가는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 이후 리잔수(栗戰書)의 옛 부하인 류궈중(劉國中) 부총리가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조장을 겸임한 뒤 탕런젠을 중앙농촌공작소조에서 축출했다”며 “시진핑의 심복인 허리펑(何立峰) 중앙재경위원회판공실 주임이 이어 농촌판공실을 접수하면서 농업 분야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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