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앞세운 'K라면' 열풍…수출 월 1억 달러 첫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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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전년 동기(7359만달러)보다 46.8%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 2022년 5월의 49.3%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월 최대 기록은 지난 2월의 9291만 달러다.

라면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어났다.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지만, 10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올해 추세로는 11억달러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 브랜드 해외 프로모션.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해외 프로모션. 삼양식품

코로나19 이후 저장이 쉬운 간편 식품으로 인기를 끈 데 이어 K팝 스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라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물가 상황에서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양식품의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한몫했다. 1분기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 매출은 전체의 약 75%로 높은 편이다. 경쟁사 농심의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40%에 머물렀다.

삼양식품은 불닭 라면 해외 매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00억원을 넘기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서는 등 라면 업계 1위 농심을 제쳐 라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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