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명이 자전거 타고 도심·강변북로 누볐다…오세훈도 코스 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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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평소 같으면 한산했을 주말 아침이지만, 이날은 이른 시간부터 자전거를 타고 있는 시민들로 붐볐다. 형형색색의 자전거에 더해 슈퍼 마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이도 적지 않았다. 참가자 중 상당수는 서울시의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있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온 이도 많았다. 한 참가자는 “값비싼 자전거가 없어도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된 것 같다”며 반겼다. 오전 8시 출발을 앞두고 단상 위의 치어리더들은 몸풀기 체조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은 흡사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2024 서울 자전거대행진이 열린 19일 오전 8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2024 서울 자전거대행진이 열린 19일 오전 8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차 없는 서울 도심과 강변북로(일산 방면)를 자전거로 달리는 ‘2024 서울 자전거대행진’이 19일 성황리에 열렸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에 자전거가 ‘합법적으로’ 달릴 수 있는 건 일 년 중 이날이 유일하다. 올해로 16회째인 서울 자전거대행진은 중앙일보ㆍJTBC가 공동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우리은행이 후원했다. 이날은 역대 최대 규모인 7000명이 참가해 도심과 한강을 누볐다. 이들은 오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태평로ㆍ숭례문을 지나 서울역 앞을 통과했다. 이어 숙명여대 입구와 남영동 교차로를 지나 한강대교 북단을 통해 강변북로에 진입했다. 각 참가자가 자신의 라이딩 실력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상급자·중급자·초급자 그룹으로 나눠 출발하도록 했다. 도착지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안전을 위해 500여명의 교통경찰ㆍ모범운전자를 투입해 행사 진행을 도왔다.

2024 서울 자전거대행진 이모저모

강바람 즐기며 강변북로 10㎞ 구간 달려

행사의 백미는 전체 21㎞ 구간 중 강변북로를 달리는 10㎞ 코스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강변북로 전 구간의 자동차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 기부천사로 유명한 가수 '션' 등도 직접 자전거를 타고 코스를 완주했다. 1시간 20여분 만에 코스를 주파한 오세훈 시장은 “시민들과 강바람을 가르며 상쾌했다”며 “늘 달리기 좋고, 걷기 좋고, 자전거 타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코스 완주 후 그는 대행진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즐겼다.

2024 서울 자전거대행진이 열린 19일 오전 8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2024 서울 자전거대행진이 열린 19일 오전 8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한편 올해 행사에서는 광화문광장에 집결할 필요 없이 자택 등 원하는 곳에서 자전거로 출발한 ‘프리라이딩’ 참가자가 3000명에 이르렀다. 프리라이딩 참가자는 오후 1시~3시 사이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도착해 주행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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